가인과 아벨의 제사

조회 수 40978 추천 수 0 2011.11.19 07:47:10

구약에서 처음으로 소개되는 제사는 가인과 아벨의 제사입니다.

아벨은 양을 치는 목동이었고, 가인은 농사를 하는 농부였기에

아벨은 양을 제물로, 가인은 곡식을 제물로 바쳤습니다.

그런데 가인의 제사는 열납되지 않은 반면에 아벨의 제사는 하나님께 열납됩니다.

왜 하나님은 가인의 제물을 받지 않으시고 아벨의 제물만을 받으셨을까요?

이 질문에 대해 많은 목회자들은 히 9:22에 근거하여

가인의 제사가 피로 드리는 제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가인의 제물을 열납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본문의 의미를 파악하려면 먼저 본문의 맥락을 먼저

살펴보아야 합니다.

창 4장의 맥락은 피의 제사를 강조하기 위해 가인과 아벨의 제사를 소개하지 않습니다.

아벨은 양을 치는 자로 소개되고, 가인은 농사를 하는 자로 소개되기 때문에

각각의 직업에 따라 자신의 소출을 하나님께 바치는 것은 자연스럽게 이해될 수 있는 것이지요.

구약에서 하나님은 동물 제물뿐 아니라 곡식의 제물도 받으십니다.

문제는 제물을 바치는 사람의 마음의 자세인 것입니다.

가인의 제물이 하나님께 열납되지 못한 것은 제물을 드리는 자의 정성과 믿음의 문제에 있었던 것이지요.

히브리서의 저자 역시 11:4에서 가인의 문제를 제물에서 찾지 않고 "믿음"에서 찾고 있습니다.

어떤 구약학자들은 이런 두 사람의 다른 믿음들이 그들의 제물에 반영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가령 가인은 곡식 가운데 어떤 것(one of them)을 드렸지만, 아벨은 양의 첫 새끼(the first)를 드렸습니다.

다시 말해, 가인은 첫 소출을 드리지 않았으나, 아벨은 소출의 첫 열매를 하나님께 드렸다는 것이지요.

이런 해석 역시 제물을 드리는 자의 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가인의 제사가 열납되지 못한 것은 피의 제물을 드리지 않아서가 아니라

제사를 드리는 자의 마음 자세가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소위 "피"의 제사를 강조하면서 "구속사" 신학 운운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는 구약과 신약의 구속사적 점진성을

잘못 오해한 것입니다. 다음 기회에 성경신학이 강조하는 구속사적 점진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한번 고찰해 보겠습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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