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사는 바리새인

조회 수 4815 추천 수 0 2018.07.23 09:32:24

내 안에 사는 바리새인

오래전 신학대학원을 다닐 때였습니다. 그 당시 새벽기도회를 하지 않으면 기숙사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새벽기도회를 할 때마다 출석 체크를 했습니다. 그런데 어떤 학생들은 출석체크를 하자마자 곧바로 기도도 하지 않고 나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때 저는 "아니 뭐 저런 신학생이 다있어? 저렇게 해서 어떻게 목사가 되겠다는 거지?"라고 속으로 비난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열심히 기도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문득 그 당시 저의 모습을 되돌아보니 출석체크만하고 기도회를 빠져나온 그들과 저 자신이 다를 바 없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어떤 교수님의 수업이 너무 지루하고 재미가 없어서 출석 체크가 끝나면 가끔씩 몰래 수업실을 빠져나온 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 자신도 이런 짓을 하면서도 자신의 잘못은 보지 못하고 타인의 잘못만을 바라본 것입니다. 물론 기도하지 않고 출석체크만 하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이 잘못된 것이라 말하는 것은 틀리지 않습니다. 이런 잘못은 반드시 교정되어야 마땅합니다. 문제는 그렇게 지적하는 제 자신이 도덕적으로 그 사람과는 다르다는 윤리적 우월의식을 갖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실상은 그들과 저는 다를바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과거의 제 모습이 너무 부끄럽고 심지어 무섭기 까지 합니다. 자신의 잘못은 보지 못하면서 다른 이의 문제를 지적하며 스스로 그들과 다르다고 주장하는 영적 교만의 바리새인이 제 안에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니 지금도 그 바리새인이 제 안에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요즘은 제 자신이 두렵기까지 합니다. 오직 주께서 긍휼를 베푸시어 제 안에 있는 바리새인의 교만이 깨어지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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