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질문과 겸손에 이르는 지식

조회 수 3730 추천 수 0 2018.07.23 09:28:28

하나님의 질문과 겸손에 이르는 지식

욥 38-41장은 욥을 향한 하나님의 질문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고난의 이유에 대해 대답을 듣고 싶은 욥에게 왜 하나님은 대답대신에 질문을 던지시는 것일까요? 이 질문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한 가지를 함께 묵상하고자 합니다. 하나님의 질문이 시작되는 욥 38:1-5에서 하나님은 제일먼저 욥에게 창조에 대해 알고 있는지를 질문하십니다("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어디 있었느냐?").

왜 하나님은 욥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신 것일까요? 이런 질문을 던지신 이유 가운데 하나는 욥의 현재의 지식과 경험의 한계를 깨닫게 하기 위함입니다. 욥은 의인이 고통당하는 현실세계가 너무 부당하며 이런 세계를 다스리는 하나님이 불의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욥의 도전 앞에 하나님은 창조에 대한 질문을 던지시면서 욥이 경험하지 못한 세상을 펼쳐보이십니다. 자신이 전혀 알지도 경험하지도 못한 세상에 직면한 욥은 현재의 지...식과 경험의 제한성을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아직도 그가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한 무수한 지식과 경험의 세계가 있음을 인식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욥은 제한적이며 한계성을 지닌 현재의 경험과 지식으로 하나님을 섣불리 판단했던 자신의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새로운 지식과 경험의 세계는 우리의 현재의 지식과 경험의 한계성을 바라보게 합니다. 더 많이 알고 더 많이 경험할 수록 우리는 지금까지 알아왔던 우리의 지식과 경험의 제한성을 절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로인해 자신이 알지 못하는 더 무수한 지식과 경험의 세계가 있음을 인식하며, 현재의 지식과 경험을 지나치게 절대화하거나,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모르는 이 앞에서 철없이 우쭐해 하는 미숙한 천박함(?)에 빠지지 않도록 우리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이런 천박함의 문제는 사실, 우리가 새롭게 깨닫는 지식들과 경험들이 하나님의 선물임을 잊어버릴 때 생겨납니다. 그러기에 우리의 힘과 노력으로 그 지식들을 소유했다는 착각에 빠져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알게된 경험들과 지식들조차도 우리의 것이 아닌, 하나님이 우리에게 내려주신 선물임을 기억하며, 그 선물을 주신 창조주의 뜻에 따라 그것을 사용하기 위해 기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처음 이사야 연구로 박사과정을 시작할 때 이사야 본문을 읽고 많은 관련 서적들을 탐독하였습니다. 그 때 이사야의 세계가 한 눈에 들어오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소위 본문이 "뚫리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공부를 더 깊이하고 학위를 거의 끝마치는 무렵에 이르자 이사야 본문은 길을 찾을 수 없는 "미로"의 세계처럼 다가왔습니다. 알아갈수록 알지못하는 끊없는 이사야의 세계가 계속해서 펼쳐지는 것이었습니다. 아직도 제게 이사야서는 미지의 낯선 세계입니다.

더 많이 기도할수록, 더 많이 성경을 읽을수록, 더 많이 전도할 수록, 더 많이 신학책을 탐독할수록, 얄팍한 지식의 우월감과 제한된 경험의 독선에서 벗어나, 현재의 지식과 경험의 한계성을 더욱 절감하며, 새로운 지식과 경험의 선물을 허락하신 창조주의 뜻에 따라 그것을 사용할 수 있는 겸손의 지혜자가 되기를 함께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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