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지 않았던 식사한끼의 열매

조회 수 3146 추천 수 0 2018.08.06 21:27:06

기대하지 않았던 식사한끼의 열매

몇 년 전 유럽에서 연구년을 지낼 때였습니다. 아내도 1년간 해외근무를 하게 되었고, 벨기에 루벤(Leuven, 프랑스어로는 루뱅)에서 머물렀습니다. 어느날 루벤 대학교 신학 도서관을 방문했는데 노년의 한 신학자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가 바로 저명한 Willem Beuken 박사였습니다. Beuken 박사님은 영어, 독일어, 화란어로 여러 권의 구약 주석서를 저술하신 세계적인 구약학자이십니다. 그 때 아마도 84세 정도 되셨을 겁니다. 제가 찾아가서 인사를 드렸더니 저를 매우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그리고 몇 일 후에 점심을 같이 하게 되었고 더욱 친분을 이어 가게 되었습니다. 어느날 제가 저희 집 저녁을 초대했는데 저희 집에 와서는 한국 음식을 매우 좋아하셨습니다. 그 때에 Beuken 교수님께서 저의 관심사가 "이사야서의 통일성"이라는 것을 아시고는 당신의 제자 중 한 분이신 화란의 Tilburg 대학교의 구약교수이신 Archibald van Wieringen 박사님을 만나도록 주선해주셨습니다. 제가 Beuken 교수님의 주선으로 van Wieringen 박사님께 연락을 해서 화란으로 찾아뵙고 싶다고 하자, 저를 당신의 집으로 직접 저녁 초대해 주셨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화란에서는 저녁을 친히 준비하고 대접하는 것은 매우 친한 관계가 아니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번도 얼굴을 보지 않은 저에게 저녁식사초대를 한 것은 그의 선생님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van Wieringen 교수님의 스승이신 Beuken 박사님을 초대했기에 그 스승 때문에 저를 극진히 환대해 주셨던 것입니다.van Wieringen 교수님을 처음 만나 교제를 나눌 때 저의 연구에 많은 관심을 가지셨고 당신이 주편집자로 관여하는 Peeters 출판사의 논문집, <Multiple Teachers in Biblical Texts>에 저를 기고자로 초대해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작년에 마침내 이 논문집에 저의 논문, "God as the Wise Teacher in Job"이 실리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Beuken 교수님과의 식사한끼가 기대하지 않았던 엄청난 결과를 가져다 준 것입니다. 한끼의 식사가 이토록 놀라운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는 결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때때로 하나님은 우리가 전혀 기대하지도 예상하지도 않았던 방식으로 우리를 이끄시는 분임을 절감합니다. 그러기에 잔머리 굴리며 이리저리 내 방식대로 미래를 계획하는 일을 내려놓고, 그저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는 오늘 하루의 삶에 더욱 충실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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