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32은 오늘날의 소위 예언과 환상을 지지하는가?

 

요즘 한국 교회는 소위 불건전한 환상과 예언 운동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몇 년 전에는 한국에 전쟁이 일어나 심각한 재난이 임할 것이라는 잘못된 예언계시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미혹을 당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도 다양한 불건전한 환상이나 예언운동이 빈번히 나타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특히 신사도운동과 같은 극단적인 은사주의는 예언과 환상의 가치를 매우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다. 더욱이 성경의 몇 몇 구절들은 이런 부류의 불건한 사상을 지지하는 근거로 오용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종말에 성령이 임할 때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예언과 환상이 경험될 것임을 예언하는 욜2:28-32과 같은 본문은 이런 불건전한 운동에 의해 자주 인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과연 욜 2:28-32은 오늘날 문자적으로 해석하고 적용할 수 있는가? 무엇보다도 행 2:16-21에서 베드로는 이 본문을 인용하면서 요엘의 예언이 오순절 사건 때에 성취되었음을 역설한다. 그러므로 욜 2:28-32을 오늘날 문자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가의 여부는 행 2:16-21의 요엘서 해석을 어떻게 취급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행 2:16-21의 요엘서 해석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2:16-21의 욜 2:28-32에 대한 견해들

 

전통적인 세대주의적 입장은 행 2장의 오순절 사건이 욜 2:28-32에 예언된 내용들이 문자적으로 성취되지 않았다고 본다. 왜냐하면 오순절 사건을 묘사하는 행 2장에서 남녀노소의 예언과 환상의 사건들이 문자적으로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2장에 나오는 오순절 성령강림과 제자들의 복음선포가 종말에 발생할 예언과 환상의 사건에 대한 예시(illustration) 혹은 종말론적 배경으로 이해될 수 있다고 본다. 반면에 점진적 세대주의 해석(Progressive dispensationalist)은 전통적 입장을 다소 수정하여 행 2장의 오순절 사건이 욜 2:28-32의 예언의 첫 성취로 이해하며, 2의 궁극적 성취가 예수의 재림 때 문자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믿는다. 이와 같은 세대주의적 해석과는 달리, 전통적인 언약신학적 입장은 행 2장의 오순절 성령강림사건과 제자들의 복음선포가 욜:28-32을 완전히 성취하되, 문자적이 아닌 상징적으로 성취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행 2:16-21에 등장하는 베드로의 모든 언급들이 욜 2:28-32의 상징적으로 완전히 성취되었다고 보기는 무리가 있다. 필자가 보기에, 베드로의 요엘서 해석은 종말론적 성취의 관점에서 해석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2:28-32의 예언과 환상의 메시지는 오순절 강림 사건과 제자들의 복음선포를 통해 성취되었지만 궁극적으로 예수의 재림 때 완성된다고 보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욜 2:28-32이 행 2장의 오순절 강림사건과 제자들의 복음선포를 통해 성취된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목회적 적용

 

2:28-32이 오순절 강림 사건 때 성취되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실제로 행 2장에서 문자적인 예언과 환상의 일들은 발생하지 않았다. 오히려 성령의 충만을 입은 제자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메시지를 강력히 선포하였다. 이것은 구약의 예언의 역할과 기능이 성령을 받은 그리스도인들에게 보편적으로 위윔되었음을 의미한다. 구약에서는 선지자들만이 하나님의 계시를 환상이나 예언을 통해 백성들에게 선포하였다. 그러나 오순절의 성령 강림 사건은 하나님의 계시를 전달하는 역할이 성령을 받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다는 점을 강조한다. 다시 말해 성령을 받은 신자들이 모두 선지자들이 되는 것이다. 모든 신자들이 제사장이요 왕이듯이, 또한 선지자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욜 2:28-32을 설교하는 목회자들은 오늘날 특별한 계시나 에언의 은사를 정당화하기 위해 이 본문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이 본문은 예수의 복음을 전하고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자들이 바로 하나님의 선지자임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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